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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2019년 운중독서플랜에 참여해서 선물로 받은 책 김영하 작가의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 소설을 읽은 것이 전부인데, 살인자의 기억법 이 소설 하나만으로도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걸 알 수 이었다. 소설을 읽는 동안에 몰입하게 하는 흡입력이 엄청 높은 책이였다. 여행이 이유는 김영하 작가의 책이여서 기대가 되는 책이였는데, 이런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다. 어느 책이든 첫 챕터가 가장 중요한데 이책의 첫 챕터인 중국 추방 여행기와 이후로 이어지는 학생 때의 중국 여행기는 여행 감상을 넘어서는 흥미로운 이야기여서 소설 만큼이나 집중해서 읽었다. 여행이 그의 삶에 주는 기쁨 그래서 여행을 하는 이유를 알게 되고,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내 삶에서의 여행의 시간들, 여행의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빠른 ..
서영이의 편지 어머니 아버지 소인 인사드리옵니다. 2020 경자년 평안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다행이도 프로듀스 101 X 2 없어서 갑자기 첨단통신기기로 #0011 구정모라고 보낼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프로듀스 101 X 2 에 돈 쓸일이 적어진 만큼 저는 올해 그 돈으로 적금을 모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장하는 서영이의 멋진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자식을 키우는 것도 투자라고 하는데, 투자한다고 잘 되는 건 아니니끼 주식이 스카이 다이빙하듯 곤두쳐도 넓은 바다같은 마음으로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자주 가족 다같이 만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졸업식날 마라탕을 먹고 싶은데 안된다고 해서 그럼 저는 돈까스 (맛있는 거 판도 고치돈(고구마 치즈 돈가쓰) 말고) 2020 우리 가족 모두 즐겁고..
시의 힘 - 절망의 시대, 시는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는가 한번에 읽기가 참 어려운 책 2년여에 걸쳐 읽다가 2019년 12월 초에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드디어 넘기다. 책을 읽으면 때로는 무심하던 주제들과 단어들 - 차별, 애국심, 여성, 지식인, 지성, 문화, 시 - 의 정의부터 새로이 해야 할때가 있어서 책 읽기를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하는 타임이 길어 진다. 책을 읽는 속도와 진도가 무의미해진다. 이 책은 시를 통해서 서경식 작가의 오랜 시간 동안의 삶과 생각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도 만날 수 있어 뭉클하기도 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가 서 있는 지금 이 삶과 나의 존재에 대해서 좀 더 확장된 세계관과 생각으로 바라보게 해주어 2019년을 살고 있는 나를 아주 조금은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책이다.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신화 속에서 인간 찾기 총 3번 읽은 책이다. 2011년 뉴질랜드 여행, 2017년 그리고 2019년 11월 처음에 읽을 때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 신들의 이름이나 관계를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작가만의 고유한 생각과 연결하여 풀어가는 글재주에 감탄하며 그저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연결된 생각들은 한국의 역사, 정치, 심리학과 시까지 그 주제가 다양하고 넓어서 지루할틈이 없이 읽었던 기억도 있다. 두번째 읽었던 때는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 여성 심라학 (진 시노다 볼렌) 책을 읽은 후이다.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15번째 장에서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15.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 아르테미스·아테나·헤스티아 우리 속의 여신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심리학자의 관..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대학로 가기 싫다고 (집에 있고 싶어), 연극 보기 싫다고(내가 관심 없는 건 안봐), 당일날 일정이 있다고 알려주는 건 안본다고 (나도 나만의 일정이 있다고) 방바닥에 누워 떼쓰는 16살 서영이를 데리고 가서 본 연극이다. 이찬란이라는 주인공이 나의 삶이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세상은 상처를 받기고 하지만 용기내서 현재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갈 것을 다짐것으로 끝나는 청춘 로맨스 연극이다. 네이버 웹툰의 원작인데, 웹툰을 보지 않았지만 극의 자연스러운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연극이다. 서영이랑 맨 앞줄에서 봤는데, 맨 앞줄이 무대와 연결되어 있어서 배우들이 표정과 말소리를 생생하게 느끼면서 볼 수 있었다. 떼쓰는 서영이를 데리고 온터라 지루해하지 않고 연극을 보니 무겁던 마음도 조..
산책 가을 햇살이 따듯하고 바람이 시원하여 점심 시간에 식사를 하지 않고 산책을 한다. 분당 탄천을 따라 40분 정도 걷고 회사 근처의 강가 공원에서 가벼운 마무리를 하고 회사로 들어 온다. 겨울이 오기 전에 11월 까지는 주에 2번 정도는 산책을 해야지. 이제는 혼자 만의 식사, 산책 그리고 혼자 만의 시간과 공간에도 익숙해지고 편해 진다. 나 자신을 마주해도 좋을 만큼 내 마음이 여유가 있어서 이기도 하고, 내 자신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인 것도 같다. 나만을 위한 공간은 아직도 꿈과 같은데, 좋은 부분과 외롭고 고독한 부분이 함께 있을 것 같아서 늘 궁금하다. 그래도 꿈이 실현되는 쪽이 더 좋겠지?
사는 보람은 한 사람 한 사람 자신 속에만 있다. (아이는) 남편과 함께 아주 소중하게 소중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사는 보람은 아니라는 기분이 들어요. 사는 보람은 한 사람 한 사람 자신 속에만 있는 라고 생각해요. - 너의 곁에서 -
더 뮤즈 : 드가 to 가우디 2019.9.20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G관 (지하 2층) 빨강 머리 앤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다음 전시회로 찜 해뒀던 드가 to 가우디 드가와 가우디 사이에 있는 작가들은 쇠라, 몬드리안, 칸딘스키 이다. 이 중 나는 쇠라의 그림이 가장 좋다. 쇠라가 처음에 전시되서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본 것도 있지만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평온해지는 마음이 있어서 이다. 진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진품에서 더 집중해서 보고 싶거나 크게 보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IT 기술을 이용해서 설명하고 체험하게 하는 전시회이다. 쇠라의 그림은 점묘법으로 그려졌는데, 화면에 쇠라의 그림이 점으로 흩여졌다가 다시 무수한 점들이 그림으로 모이는 화면이 있다. 한땀 한땀 붓으로 그렸을 작품의 과정을 큰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