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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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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동안의 추석 연휴 (2023.9.28~10.3) 긴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다. 특별한 계획이 있지는 않고, 그날 그날 먹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을 가보는 일상을 보내기로 한다. 이렇게 보내는 일상이 마음과 정서에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으로 남아있지만, 기억에는 잘 남아있지 않아서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 무엇보다 서영이랑 보내는 일상이 앞으로는 많이 없기에 되도록 집과 동네에서 일상을 보내는 걸로. 9/28 목요일 전날 서영이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와서 피곤하고, 상우랑 나랑은 연휴 전날이라 맥주를 마신터라 셋다 모두 10시 30분 정도에 일어났다. (서영이는 더 잘 것 같아서) 상우랑 나는 운동을 하러 갔다 왔다. (술 먹은 다음날이라 힘드네) 늦은 아침은 밥과 남은 찌개과 반찬으로 가볍게 먹고, 저녁에는 장봐서 전을 해먹기로 했다. 오후 3시 정도에 셋이..
싫은 것이 더 싫어지는 마음 일상과 관계에서 싫은 것들이 있다. 요즘은 '싫은 것'이 더 싫어지고 참지 못하게 되는 마음이 종종 든다. 예전에도 존재했던 '싫음'이 무척 낯설게 다가오고 (더 또렷하게 인식된다고 해야 할까) 그 싫음이 더 싫고 참을 수 없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이 생물학적으로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서 일수도 있고, 감정의 변화들이 더 민감해지는 것여서 그런것 일수도 있다. 나만의 '싫음'의 대상들은 언제나 존재했고 이 '싫음'을 야기시키는 것도 사실은 나의 말과 행동에서 온 것인데 이렇게 더 싫고 참지 못하는 마음이 불쑥 드는 것이 당황스럽다. '싫음' 리스트 - 아껴씀, 절약을 포함한 돈에 대한 반복적인 잔소리 - 미리 사서 걱정을 하면서 충고하는 말 - (아주 가끔) 아껴주는 마음이 없이 타인처럼 대하는 가족들의..
영어 공부 일주일에 두번 전화 영어로 영어를 하고 있다. 외국어 공부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고 들었는데, 실천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표현을 익히는 것보다 영어라는 언어를 계속 듣고 말하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니 마음이 편하기도 하면서 학습 효과가 있다. 여기서의 학습 효과란 - 잊어버리지 않기, 현재 상황 유지 - 라는 것이지만. 영어도 언어이고 대화는 언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화 너머로 필리핀 여성 분과 소소하게 대화를 하고 정보를 나누고 하는 일들이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다. 예를 들어 내가 바다 보다 산이 좋은 이유는 바다는 밤이 되면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라고 이야기를 하면, 필리핀 분은 바닷가에 밤이 되면 노래도 부르코 춤도 추고 파티를 할 수 있다는 말에 필리핀 바다를 떠올리..
재택근무 - 넷플릭스 2020.2.25부터 2020.5.8 까지 총 11주를 재택근무, 넷플릭스에 본 영화와 드라마. 생각보다 많이 안 봤다. 중국어 공부랑 영어 공부를 하느라 그랬나보다 ㅎㅎ 영화 - 타이타닉 -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원제 : 七月與安生) - 먼 훗날 우리 (원제 : 后来的我们) - 플립 (원제 : Flipped) - 귀를 귀울이면 -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인턴 드라마 - 아웃랜더 - 보디가드 (영국 드라마) - 킹덤 - 사랑의 불시착 - 이태원 클래스 - 슬기로운 의사생활 - 슬기로운 감방생활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대학로 가기 싫다고 (집에 있고 싶어), 연극 보기 싫다고(내가 관심 없는 건 안봐), 당일날 일정이 있다고 알려주는 건 안본다고 (나도 나만의 일정이 있다고) 방바닥에 누워 떼쓰는 16살 서영이를 데리고 가서 본 연극이다. 이찬란이라는 주인공이 나의 삶이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세상은 상처를 받기고 하지만 용기내서 현재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갈 것을 다짐것으로 끝나는 청춘 로맨스 연극이다. 네이버 웹툰의 원작인데, 웹툰을 보지 않았지만 극의 자연스러운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연극이다. 서영이랑 맨 앞줄에서 봤는데, 맨 앞줄이 무대와 연결되어 있어서 배우들이 표정과 말소리를 생생하게 느끼면서 볼 수 있었다. 떼쓰는 서영이를 데리고 온터라 지루해하지 않고 연극을 보니 무겁던 마음도 조..
산책 가을 햇살이 따듯하고 바람이 시원하여 점심 시간에 식사를 하지 않고 산책을 한다. 분당 탄천을 따라 40분 정도 걷고 회사 근처의 강가 공원에서 가벼운 마무리를 하고 회사로 들어 온다. 겨울이 오기 전에 11월 까지는 주에 2번 정도는 산책을 해야지. 이제는 혼자 만의 식사, 산책 그리고 혼자 만의 시간과 공간에도 익숙해지고 편해 진다. 나 자신을 마주해도 좋을 만큼 내 마음이 여유가 있어서 이기도 하고, 내 자신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인 것도 같다. 나만을 위한 공간은 아직도 꿈과 같은데, 좋은 부분과 외롭고 고독한 부분이 함께 있을 것 같아서 늘 궁금하다. 그래도 꿈이 실현되는 쪽이 더 좋겠지?
사는 보람은 한 사람 한 사람 자신 속에만 있다. (아이는) 남편과 함께 아주 소중하게 소중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사는 보람은 아니라는 기분이 들어요. 사는 보람은 한 사람 한 사람 자신 속에만 있는 라고 생각해요. - 너의 곁에서 -
더 뮤즈 : 드가 to 가우디 2019.9.20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G관 (지하 2층) 빨강 머리 앤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다음 전시회로 찜 해뒀던 드가 to 가우디 드가와 가우디 사이에 있는 작가들은 쇠라, 몬드리안, 칸딘스키 이다. 이 중 나는 쇠라의 그림이 가장 좋다. 쇠라가 처음에 전시되서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본 것도 있지만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평온해지는 마음이 있어서 이다. 진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진품에서 더 집중해서 보고 싶거나 크게 보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IT 기술을 이용해서 설명하고 체험하게 하는 전시회이다. 쇠라의 그림은 점묘법으로 그려졌는데, 화면에 쇠라의 그림이 점으로 흩여졌다가 다시 무수한 점들이 그림으로 모이는 화면이 있다. 한땀 한땀 붓으로 그렸을 작품의 과정을 큰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