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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신화 속에서 인간 찾기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유시주

총 3번 읽은 책이다. 

2011년 뉴질랜드 여행, 2017년 그리고 2019년 11월 

처음에 읽을 때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 신들의 이름이나 관계를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작가만의 고유한 생각과 연결하여 풀어가는 글재주에 감탄하며 그저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연결된 생각들은 한국의 역사, 정치, 심리학과 시까지 그 주제가 다양하고 넓어서 지루할틈이 없이 읽었던 기억도 있다. 

두번째 읽었던 때는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 여성 심라학 (진 시노다 볼렌)  책을 읽은 후이다.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15번째 장에서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15.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 아르테미스·아테나·헤스티아 

우리 속의 여신들 - 진 시노다 볼렌

우리 속의 여신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심리학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발견하고 해석한 책이다.

이 책의 통찰력도 좋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진이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역시 감동스러웠던 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따뜻한 시선은 유시주 작가에게도 느껴져서 두 책이 자매와 같은 느낌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시주와 진 두 작가님은 서로 모르는 사이일테지만 순수하게 독자 입장에서는 두 책이 정말 비슷한 느낌이다.)

 

2019.11월 한달 동안 이 책을 세번째 읽다.

서영이 기말 고사 시험 기간에 서영이가 공부 할 때 함께 책상에서 읽었다.
세번째 읽을 때는 그리스 신들, 그들의 이름과 관계를 기억하고 싶어서 큰 종이에 관계도도 만들어보고 책 속에서 인상깊었던 구절도 옮겨 적어보기도 했다.

이번에 가장 재미있는 읽은 장은 아래와 같다.
1. 인간을 믿어도 될 것인가 - 프로메테우스의 대답
9. 신화와 역사 사이 - 미노타우로스와 에게 문명
16. 잃어버린 남신을 찾아서 - 거부장제의 원형, 올림포스 가족

1장은 이 책을 존재하게 하게 하는 가장 훌륭한 글이 담겨있는 장이다.
이 책의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주제기도 하고, 이 책을 세번이나 읽은 이유이기도 하다.

9장은 중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에게 문명을 다시 한번 흥미 진진하게 읽게 해준 소중한 챕터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가 아닌 역사를 발견하게 된 실제 이야기이기도 하며, 잠시 소풍을 다녀오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챕터만 2번 정도 읽었다. 

16장은 서영이와 대화를 하면서 읽은 부분이기도 하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비평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부분이다. 신화란 사람들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기반이 되기도 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관이 가부장적인 부분이 있고 이러한 세계관이 유럽 문화의 세계관이 되었고 유럽 문화의 세계관이 전 인류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을 미루어 볼때, 현재까지도 이러한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우리 무의식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통찰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한권의 책 속에 다양한 주제가 있다는 것은 저자가 그만큼 여러 주제에 관심이 있고 그러한 관심의 기반에는 지식과 통찰이 있다는 것을 세번째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만큼 여러번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읽을 때 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기쁨이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