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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6일 동안의 추석 연휴 (2023.9.28~10.3)

긴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다.

특별한 계획이 있지는 않고, 그날 그날 먹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을 가보는 일상을 보내기로 한다. 

이렇게 보내는 일상이 마음과 정서에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으로 남아있지만, 기억에는 잘 남아있지 않아서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 무엇보다 서영이랑 보내는 일상이 앞으로는 많이 없기에 되도록 집과 동네에서 일상을 보내는 걸로.

 

9/28 목요일

전날 서영이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와서 피곤하고, 상우랑 나랑은 연휴 전날이라 맥주를 마신터라 셋다 모두 10시 30분 정도에 일어났다. (서영이는 더 잘 것 같아서) 상우랑 나는 운동을 하러 갔다 왔다. (술 먹은 다음날이라 힘드네)

늦은 아침은 밥과 남은 찌개과 반찬으로 가볍게 먹고, 저녁에는 장봐서 전을 해먹기로 했다. 

오후 3시 정도에 셋이서 흑석 시장을 가보기로 한다. 서영이가 과자랑 떡을 먹고 싶다고 하고 (뭔가 먹고 싶은게 있을때가 좋을 때라고 엄마가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난다) 시댁에도 뭔가 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시장으로 출발.

 

흑석 시장은 작은 시장인데, 명절 전날이라서 사람들로 북적인다. 송편을 파는 떡집엔 줄이 길게 있고, 빈대떡집은 만드는 즉시 모두 팔리는 것 같다. 이번 추석에는 새로운 전 - 고추전, 깻잎전 - 을 해보기로 한다. 돼지고기를 못 먹는 상우를 위해서는 대구전과 산적을 만들기로.

시장안에 있는 고깃집에 갔다가 LA갈비가 좋아보여서 LA갈비도 샀다. 산적거리용 한우, LA갈비, 돼지고기 다진 것 - 이렇게 사고 보니 고기값이 20만원이 훌쩍 넘었다. 대구전, 깻잎, 고추, 새송이버섯, 계란, 단무지를 사고, 서영이가 좋아하는 센베, 오미자차 그리고 마지막으로 떡집에서 송편과 인절미를 사서 집으로 왔다. 양손이 무거워진 만큼 왠지 풍성한 기분이 든다.

저녁을 먹기 전에 노들섬 가서 노을을 보기로 해서 떡과 과자, 오미자차를 싸서 노늘섬으로 출발.

먼지가 많고 구름이 많아서 노을이 이쁘지는 않았지만 가을 하늘을 보고 오늘 길에 붉은 큰 달을 봐서 좋았다.

집에 와서 고추전, 깻잎전, 대구전을 해서 술과 함께 먹고, 내일 가져갈 산적과 LA 갈비 양념을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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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 금요일

추석 당일.

아침에 일어나서 산적꼬치전을 준비하고 잠실로 출발

잠실 부모님도 여러가지 음식들을 준비해서 풍성하게 먹고, 상우랑 서영이랑 너무 졸려해서 집에 오니까 1시 30분

상우랑 서영이는 자고, 나는 읽고 있던 책 두권을 마저 읽었다.

-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 (무라야마 하루키)

-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마스다 미리)

 

저녁은 산적과 산적꼬치 그리고 토란국을 먹기로 하고, 집 근처에 있는 효사정과 용양봉저정 공원에서 달을 보러 올라갔지만 달은 구름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다. 이따 10시즘 다시 나와야지.

저녁에 먹을 막걸리를 하나 사서 집에 와서 서영이랑 꼬치를 만들고 저녁을 먹고, 8시에 항저우아시안게임 롤 결승전을 보다. 대한민국 금메달. 롤 게임을 해보지 않아서 경기를 봐도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잘 하고 있는 상황 파악은 되서 2경기를 지루하지 않게 봤다. (서영이는 해설해주다가 방으로 가버림)

 

10시에 달을 보러 다시 한번 용양봉저정 공원에 올라갔으나 구름 속에 달이 가려져 있었는데, 가끔 구름이 없는 하늘에 비친 달은 참 밝았다. 은색과 금색의 중간색으로 엄청 밝은 빛이 나는게 이쁘더라.

 

9/30 토요일

오늘은 서영이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날이라 7시에 일어나 서영이랑 중양대까지 갔다가 중앙대 한바퀴 돌고, 한강변쪽으로 가서 동작대교 방향으로 걷다가 왔다. 집에 오니 너무 졸려서 다시 잤다가 11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도토리묵밥이랑 어머님이 주신 반찬과 밥) 티와 생강 쿠키를 먹고 커피도 마시고 여유있게 쉬다가 책을 읽었다.

제주에서 서영이 주려고 사온 책인데... 서영이가 읽지 않은 책

- 모 이야기 (최연주)

 

책 읽고 샤워하고 한강을 달리기 위해서 깨끗하고 안전하게 수선한 자전저를 타고 나간다.

흑석역에서 출발해서 반포한강공원까지는 자전거로 14분 정도.

파란색 동작대교를 보며 라이딩 하는 기분이 상쾌하다.

(광장동 살때 뚝섬역으로 가는 길도 좋아했는데, 동작대교 가는 길이 더 시원한 느낌이고 자건거 도로가 별도로 있어서 안전하다)

돌아가는 길은 한강대교를 지나, 반대편으로 건너가서 흑석동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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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중앙대 정문에 있는 즉석 떡볶이, 너무 짜고 맵지 않은게 맛있다. 

산책을 할까 하다가 배가 먹고 싶어져서 집에 와서 큰 배 하나를 셋이 나눠먹고 이제는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상우랑 나는 8시 30분에 영화 '거미집'을 보러간다.

 

10/1(일)~10/3(화)

엄마, 아빠가 있는 청주에 가서, 엄마, 아빠랑 함께 있다 오기.

셋이 있는 시간이 이제는 편하고 좋아서, 나도 청주에 가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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