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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구례 하동 여행 (2023.5.18~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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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는 여행 2.

 

여행의 계획 : 

지라산을 가본적이 없어서, 지리산을 가보는 것이 목표.

그러나 천왕봉을 준비 없이 혼자 오르는 것은 무리라, 성삼재 휴게소에 주차하고 노고단을 올라가보기로 한다.

구례를 거쳐 차밭이 있는 하동까지 가보기로 한다. 차밭도 좋지만 섬진강을 따라 하동까지 가는 길이 이쁘다고 한다.

아 숙소를 알아보던 차에 화엄사 템플스테이가 있어서 하루는 템플 스테이를 한다.

 

여행 : 

2023.5.18 목요일

목요일 오전에 집에서 출발.

집에서 화엄사 템플 스테이까지는 3시간 20분 소요.

휴게소에 한번 들렸다 가야하고, 템플 스테이 입실은 오후 2시 30분~3시 사이이다.

화엄사에 2시 20분 도착해서 주차하고 템플 스테이 입소

휴대폰도 가질 수 있고 말도 할 수 있다. (묵언수행하지 않아도 됨)

생각보다 자유롭고 편하다.

비가 보슬보슬 오는 가운데 화엄사 소개를 듣고, 저녁 공양을 먹으러 갔다. (17:30)

밥은 뷔페식이라서 먹을 만큼 가져오고 설거지는 알아서 (발우공양 한해도 됐다. 걱정 했는데)

저녁을 먹고 스님과의 차담(차 마시면서 이야기 하기)를 하러 갔고 (템플 스테이 유형 중 체험형을 신청 했는데, 체험형에 '스님과의 차담'이 있다고... 내가 신청한 체험형은 화엄사 근처 숲길 트래킹라고 소개되어 있어서 신청한 것인데, 템플 스테이 소개 웹사이트와 실제와 달라서 생긴 것이라 생각하고 19:00에 차담 하러 큰 거실로 갔다.)

스님이 너무 일찍 스님이 되었고 인생 경험이 많이 없으신지 뭔가 대화가 겉도는 느낌이 들었지만..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불교의 가르침은 대략 알 수 있었다. (스님이 다섯번은 반복해서 말한 듯)

일상에서 '선'한 행동과 마음을 자주 실천하면 인생에 어쩔 수 없이, 누구나 겪는 불행이 작게 느껴지거나 불행인줄 모르고 지나간다고.

행복은 걱정과 근심이 없는 상태일 수 있다고.

선하게 살며 마음이 건강하면 덜 불행하다. 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9:30 분에 일찍 자보기로 한다. 내일 새벽 5:00 에 아침 공양 먹어야지.

 

2023.5.19 금요일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바뀌어서 그런지 편하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4:40분에 일어나서 아침 공양 먹으러 출발.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밥을 먹기는 했는나 평상시의 리듬과 달라서, 채식과 담백한 식사임에도 불구하고 체해서 식은땀을 흘리고 위가 아파서 힘들게 숙소에 왔고 결국 아침 먹을 것을 다 토하고 아침 8:00에 다시 잠이 들었다.

절대적으로 좋은 것 -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건강한 식단으로 밥먹기 - 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만들어온 나에게 맞는 하루의 일과가 나에게는 좋고 잘 맞는 것이다.

푹 자고 아침 10시 30분에 일어나니 그나마 속이 편해서 연기암 까지 올라보기로 한다.

숲길을 쭉 따라 가파르게 올라가니 구례 읍내가 훤히 내려보인다. 

구름이 살짝 있지만 연기암에서 내려보다보이는 구례읍이 정겹고 아름답다. 

연기암을 내려와서 점심 공양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속이 완벽하게 편하지는 않아서 점심 공양은 먹지 않고 템플 스테이를 나오기고 한다.

어제 차담 했던 스님이 마당에 있어 인사도 하고 템플 스테이 안내를 해준 분에게도 점심 공양은 먹지 않고 노고단에 올라간다고 알렸다.

 

노고단을 오르기 위한 성삼재 휴게소까지는 25분 거리지만 화엄사에서 내려와서 다시 성삼재로 올라야 한다.

지리산 산자락을 따라 S자로 오르기 때문에 살짝 긴장을 하기도 하지만 오르면서 보는 지리산 자락의 웅장함과 초록색에 마음이 두근두근하면서 벅찬 마음이 함께 든다. 성상재 휴게소 주차장은 금요일 오전 (11:40)이라 복잡하지는 않다. 집에서 챙겨온 견과류를 먹고 노고단을 올라간다. 

노고단 입구까지 가는 길은 평지에 가깝고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심심하고 살짝 지루하다. 노고단 입구에 와서 미리 등록해둔 입산 QR을 찍고 노고단에 오른다. 어제 온 비로 산쪽은 구름이 가득하다. 내가 구름속에 있구나. 노고단에 오르고 노고단 바위 앞에서 인증 셀카를 찍고 정상에 서서 지리산 자락을 본다. 그렇지만 여전히 구름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5월의 푸르름과 지리산의 넓은 자락이 구름이 걷히면 눈에 선명히 들어온다.

어둑해지기 전에 하동에 있는 숙소에 가기로 한다. (점심도 먹어야 하는데...)

하동 숙소는 뱀사골에 있고 차로 45분 거리이다. 차로 다시 지리산 자락을 내려와서 숙소로 가는 길에 하동 초등학교 앞에 있는 다슬기 식당에서 다슬기 백반을 맛있게 먹고 (된장국에 다슬기가 들어있는데 담백하고 너무 맛있었다) 쌍계명차를 마시러 갔더니 오메 여기가 화개장터 근처이다. 화개 장터도 구경하고 숙소로 가는 길은 화개 중학교 있는 길로 해서 갔다. 우와 이 길 너무 이쁘다. 이렇게 이쁜 길이 있다니 감탐을 하고 마음이 두근두근 거릴 정도로 좋아서 콧노래를 부르며 운전을 했다. 

숙소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 하고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 뱀사골이라는 곳이 이렇게 깊고 구불구불 하구나. 라며 숙소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5:50분. 호스트분이 숙소 앞에 나와서 주차하는 것도 봐주시고 따뜻한 티과 간식을 먹으니 템플 스테이와는 다른 따뜻하고 편안함이 느껴진다. 아담한 주택에 책이 많은 아담하고 이쁜 집. 내 방은 제일 안쪽이고 화장실도 방안에 있다. 화개장터에서 산 막걸리와 김 그리고 수수부꾸미로 저녁을 먹는다. 

일기를 쓰고 하동 여행 책을 읽고 10:30에 잠들다.

(내일은 호스트분이 추천해준 코스로 하동 여행을 할 예정)

 

2023.5.20 토요일

호스트분이 차려주신 정성스럽고 건강한 아침을 먹고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토요일이고 하동 차 박람회가 있어서 차가 많을까 했지만... 차도 사람도 많이 없다.

오늘 갈 곳은 박경리 문학관, 매암제다원 그리고 (섬진강 길을 따라 가면서 드라이브를 하고) 하동 송림공원에서 쉬다 오는 것.

토지 소설의 배경이 되는 '최참판댁'을 재현한 최참판댁을 둘러보고 박경리 문학관에 가다.

29년간 토지 소설을 집필한 소설가 박경리의 삶과 문학을 보고 '소설을 쓰는 것이 곧 삶이다' 라고 말했던 소설가의 말을 새겨본다. 일을 계속할 것인가 고민하던 나는 일과 삶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삶과 생활을 마음 편히 받아들이고 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경리 문학관에서 내려다보는 평사리의 들판은 너무 고요하고 아름다워서 마음까지 평온하고 정화되는 느낌이다.

한산사 입구에 가서 동정호를 내려다보고 마침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가족에게 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해서 내 사진도 남겨 보았다.

이제 매암 제다원으로 출발. 아침 8시에 시작해서인지 매암 제다원에 도착한 시간은 11:40.

홍자를 시켜서 마시면서 초록초록한 차밭을 보고, 차 밭을 걸어보고 사진도 찍어본다.

온통 초록인 차밭을 보니 마음도 평온해진다. 햇빛은 약간 뜨겁지만 따뜻한 차와 초록 차밭은 햇빛 마저도 부드럽게 느껴지게 한다.

매암 제다원에서 보는 들판 역시 부드럽고 아름답다. 들판 옆으로 굽이 흐르는 섬진강의 부드러운 곡선은 정말 포근하고 이쁘다.

점심은 하덕마을회관 근처에 있는 악앙면(악양 noodle)에서 들깨 칼국수를 먹었다. 우왕 들깨맛이 풍부하고 맛있다.

이제 섬진강을 따라서 드라이브를 하고 송림공원으로 가자.

송림공원까지 가는 도로는 섬진강을 오르쪽에 두고 가는 길이다. 섬진강을 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드라이브 코스.

가는 내내 기분이 설레이고 좋다. 토요일이여서 송림공원에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있다. 섬진강변 안쪽에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공원.

공원의 꽤 크고 넓다. 맨발로 산책할 수 있는 길도 있고 숲 안쪽에도 의자가 많아서 언제든지 숲안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쉴 수 있다. 송림공원 끝까지 숲길을 통해서 갔다가 섬진강변으로 내려가본다. 재첩을 캐는 분들이 몇분 있다. (아직 그래도 재첩이 있고 이렇게 손으로 잡는구나. 내 눈으로 이걸 보다니) 해가 지는 섬진강변을 바라보며 (지방 인구가 줄어서 아쉽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교차하면서) 가족들과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녁을 먹고 숙소를 가기로 했다. 저녁은 동흥재첩국 식당에서 재첩 백반을 먹었다. 담백한 국물이구나. 재첩국은.

(이번에 다슬기와 재첩을 명확하게 구분하게 되었다.)

저녁을 먹고 이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기로 한다. 동네 한바퀴 돌고 다시 숙소로 가자. (숙소까지는 55분, 꽤 멀리 왔구나)

숙소로 올라가는 뱀사골 입구에 오니 해가 져서 컴컴하다. 해가 진 후에 운전을 하려니 어제 왔던 길인데도 낯설다. 결국 숙소 근처에서 길을 잘 못 들어서 15분 헤메다가 숙소 도착. 어제는 혼자 였는데 오늘은 다른 방에 여자 두 분이 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 샤워하고 여행 일기를 쓰고 짐을 싸다.

내일은 세종시로 11시까지 가아 해서 아침 7시에 출발할 예정이다.

다소 짧은 3박 4일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 되어 간다.

혹시 오늘도 먹을까 해서 사온 막걸리는 먹지 못하고 냉장고에 넣어둔다. 

 

아름다워서 마음이 설레였던 하동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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