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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글쓰기 1 (2023.1.31)

매일 글쓰기 실행 1편

 

자고 일어 났을 때 바로 드는 생각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은 내 일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하루의 해야 할을 떠올리지 않고 '엄마는 잘 주무셨나'. '누군가는 추운 밤에 따뜻하게 잘 잤으려나' 하는 누군가의 안부를 생각하게 됬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 삶에서 중요한 대상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겠지.

 

오늘은 서영이가 1층 부엌에서 도시락 준비를 하는 소리와 상우의 출근 소리에 잠을 깼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눈을 뜨자마자 1층으로 내려갔다. 서영이가 자신의 도시락을 스스로 준비한다고 했으면서도 뭔가 엄마로써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서영이는 이미 밥도 다 해 놓고 반찬을 만들고 있고 있었다.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지는 듯 밝은 얼굴로 부지런히 요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밥을 좀 더 맛있게 하기 위해 불조절과 밥 섞어주기를 하고 서영이를 위해 딸기를 씻어놓았다.

서영이는 도시락을 싸고 딸기를 먹고  집을 나섰고 이렇게 서영이의 새로운 날은 시작되었다.

 

아이를 키운고 함께 산다는 것은 나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지금의 내가 아이 나이때의 나, 그 시절의 가족 그리고 그 시절을 돌아보고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새롭게 부여된 의미로 현재의 내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간다는 것이다.

아이가 없었다면 그렇게 입체적으로 돌이켜보지도 않았을 것이고, 아이가 없었다면 부모로서의 나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어른 혹은 부모의 입장에서 그 시설을 바라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내 자신이 변해있기 때문에 그때가 달라보이게 되고 과거는 사실에 불과한데도 해석이 더해지면서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리라.

 

그때를 돌이켜보면 후회가 되는 감정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서영이와 나를 비교하거나, 부모로써의 현재의 나와 그 시설의 부모님을 비교해보면 양쪽 모두 나는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생각은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

나의 20대보다 바른 생각을 하면서 야무지게 행동하는 서영이를 보면 너무 기분이 좋고 기특하고, 내가 20대 였을때의 부모님은 어른이 된 나를 더 존중하고 믿어주셨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음 이건 이렇게 믿고 싶은 마음으로 각색되었을 수도) 나도 부모님처럼 해야 겠다. 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런 후에 마지막에 드는 생각은 지금의 나를 내가 더 아껴주고 사랑하면서 오늘의 나를, 현재를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진심으로 사랑을 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지금의 나를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원동력이자 에너지라는 생각과 함께.